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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은 우연이나 요행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기사입력 2009-05-06 13:4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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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교 서울 경문고등학교 교장은`교사의 꽃'이라 불리는 직책이다.

그만큼 교장은 교육자로서 누구나 한번쯤 오르고 싶은 자리이기도 하지만 많은 책임감이 뒤따르는 자리이기도 하다.

39년간 교육자의 길을 걷고있는 이정교 교장은 지난 30여년간 서울 경문고등학교(http://www.fkm.hs.kr)에서 학생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교사이기에 행복하다는 이 교장을 만나 그가 꿈꿔온 교육에 대한 철학과 경문고등학교의 비전을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Q.교장선생님의 이력사항을 말씀해 주십시오.

저는 충남 예산이 고향입니다. 저의 선친께서는 서당의 훈장이셨고, 마을의 한의사이셨습니다. 그 피를 물려받았는지 저도 교직이 적성에 맞았고 천직으로 알고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연세대학교 수학과에 다닐 때 우연히 교회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본격적으로 교사가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졸업 후 세종 중학교에서 4년, 우신고등학교에서 5년, 경문고등학교에서 30년 등 교직생활 39년째를 맞고 있습니다.

또한 수학교사로서 교무부장, 연구부장, 생활지도부장, 교과부장, 학년부장 등 교직생활 절반이 넘는 23년간을 간부교사로 근무했습니다.

그 후 교감을 거쳐 현재는 교사의 꽃이라고 하는 교장으로 있습니다. 그리고 교단에 선지 10여년 후에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행정 전공 석사학위도 받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교직생활 39년 동안 부끄럽지 않은 교사로 거듭나기 위해 정말 부단히 노력했고, 그 결과 사회에서 자기 몫을 충분히 하는 훌륭한 제자들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낍니다. 

 

Q.선생님의 교육 철학에 대해 한 마디로 요약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가르치는 것이 즐겁고 특히 학생들을 좋아 하는 성격입니다. 이런 마인드가 교사가 갖추어야할 첫 번째 소양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여러 단계를 거치며 살게 마련인데, 그 중에 청소년 시절은 인생을 전적으로 준비시키는 단계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준비시키느냐가 성공의 열쇠이기 때문에 이런 시기를 담당한 교사의 역할이야말로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과 구분되어야 하는 이유라고 여깁니다.
 
그래서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인생의 최후 목표인 성공을 위해서 비전과 모험심을 있어야 하며, 박력과 승리를 가지라고 늘 강조하며 가르쳐 오고 있습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국가발전과 사회발전을 위해서라는 단서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와 같이 더불어 사는 사회에 꼭 필요한 성공된 인재를 키우려고 애써온 것이 39년간 지켜온 저의 교육철학입니다. 

 

Q.교직생활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일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흐른 세월만큼이나 기억에 남는 일과 보람은 나열하기 힘들만큼 너무나 많습니다.
저에게는 39년 동안 교직생활을 하면서 배출한 제자들에 대한 기억이 전부입니다.

여러 곳을 여행하다보면 어디에서든지 나를 알아보고 인사하는 제자를 만날 때마다 교직에 대한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파리의 에펠탑 밑에서 내가 가장 아끼던 제자를 만났던 것입니다. 이런 것이 교사가 아니면 맛볼 수없는 보람과 행복입니다.

그리고 살면서 정상적인 가정, 결손 가정 등 여러 형태의 가정을 교직을 통해서 많이 보고 배우고 그들을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이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때로는 결손 가정에서 힘들게 자란 제자들이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으로 존경받으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교육의 힘과 교직에 대한 한없는 긍지를 느낍니다.
 
다시 태어나도 망설이지 않고 저는 교직을 택할 것입니다.

 

Q.교장선생님의 유년시절을 듣고 싶습니다.

해방되던 해에 유복자로 태어난 저는 6·25 후에 가세가 기울어져 초등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 후 나이가 지난 학생들에게 초등학교에 다닐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겨우 초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지금 학생들이 생각하면 전혀 이해가 안 될 것입니다. 초등학교 졸업 후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2년간 놀고 있다가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늦은 나이에 중학교부터 서울에서 다녔습니다.

이 기회야말로 내 인생을 바꾼 가장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다양한 방면으로 교우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친구들이 함께하자는 것은 나쁜 짓이 아니면 거절한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그만큼 친구를 좋아합니다.

나이 들어 학교에 다닌 관계로 동창들 대부분이 나보다 나이가 어립니다. 그리고 나보고 형이라고 부르는 친구도 있습니다.

그리고 남들은 웃겠지만 나의 꿈은 연예인이나 운동선수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 꿈의 실현은 내 자식에게 넘겨주었습니다. 지금도 그 꿈은 내 안에 살고 있습니다.



Q.교장선생님께서 기억에 남는 은사님이나 은사님의 가름침에 대해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저는 중·고등학교시절 방학을 맞으면 그때마다 거르지 않고 우리 반에 들어오시는 모든 선생님께 편지를 썼던 기억이 납니다. 그 만큼 모든 선생님을 존경하고 배우는 것을 즐거워했습니다.
 
어렵게 그 것도 늦은 나이에 학교를 다녀서 그러지는 몰라도 은사님들에 대한 나의 기억은 이렇게 매우 긍정적이었습니다.
 
공부 잘하면 선생님이 되겠구나 하는 그런 시대였습니다. 그래서인지 그 시대 선생님들께서는 지금보다는 교육에 대한 열의와 애국심이 더 많았고 국가관이 투철하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발 및 용의복장은 물론 걸음 거리까지도 일일이 지도해 주셨던 선생님, 자세를 버린다고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지 말라고 지도해 주셨던 선생님, 공중목욕탕에서 사용한 물건이라도 제자리에 놓고 나오라고 지도해 주셨던 선생님, 그리고 날씨가 추운 겨울에도 수업에 들어오시면 꼭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시며 위생을 강조하셨던 선생님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학원폭력의 심화가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학원폭력이 근절되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이며 해결방안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폭력은 어떤 경우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더구나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폭력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학생들의 폭력은 동료, 선후배, 교사, 심지어는 부모에게까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분명 요즈음 크게 걱정되는 사회적 문제입니다.

학원폭력이 근절 되지 않는 것은 어른들이 저지르는 무분별한 행동, 사건의 왜곡된 정제되지 않은 매스컴의 남발, 가정파괴 증가로 가정교육의 부재 등이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인성교육을 소홀히 하고 지식 위주의 교육으로 치닫는 학교교육도 책임을 면하기 어렵습니다.

어른들의 모범적인 사회생활이 우선되어야 하고, 매스컴도 사실을 보도하는 것이 생명이지만 비교육적인 것은 정제해서 보도해야 합니다.

가정의 화목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부모님 중에서도 어머니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자식은 어머니라는 위대한 환경의 산물입니다.

어머니의 가슴은 자식의 에덴동산입니다. 어머니의 사랑과 보살핌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학교에서도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말로만 하지 말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비중 있게 다루어야 합니다.

이렇게 된다면 끝없이 심화되는 학원폭력은 머지않아 사라질 것입니다. 



Q.일제고사(학업성취평가제)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교장선생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교사가 학생을 가르치고 나면 어떤 방법으로라도 학업성취도평가를 해야 함은 당연한 것입니다. 학업성취도평가는 학생이 어느 수준에 도달했는가를 확인해보는 것입니다.

학생의 수준을 알아야 그에 맞는 교육을 할 수 있으며, 맞춤식 교육을 통해 학생의 성취도를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업성취도평가는 원칙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학업성취도평가 성적 자체로 학교와 교사를 평가하고 학생들을 성적별로 줄 세우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그리고 학부모들이 신뢰할 수 있도록 애초부터 평가시스템을 제대로 설계해서 시험 실시부터 평가까지 제대로 해야 합니다.

또한 성적이 미달된 학생들은 한명의 낙오자도 없이 성취도를 끌어 올리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이런 취지대로라면 학업성취도평가는 꼭 필요합니다. 

 

Q.경문고교의 자랑거리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경문고등학교는 1980년에 개교해서 “성실하고 유능한 한국인의 육성”이라는 교육지표아래 1300명이 넘는 학생과 80여명의 교직원들이 미래를 책임지고 이끌어갈 인재 양성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개교 30년밖에 안 되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명문대학 입시의 산실로 자타가 공인하는 명문사학입니다. 신입생이 배정되면 적응교육을 시작으로 졸업할 때까지 학생, 학부모, 선생님 모두가 교육에 대한 열정으로 하나 되어 부단히 노력하는 살아 있는 학교입니다.

학교가 자리한 동작 언덕은, 앞으로는 관악산을 바라보고, 뒤로는 한강이 휘감아 돌아가는, 학생들이 마음에 큰 듯을 품고, 국가에 대한 사랑과 세계로의 도전 정신을 키워나갈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그간의 전통을 바탕으로 바르고 실력 있는 인재를 키워나가기 위해 학교는 더욱 매진하고 있습니다. 교목인 소나무 숲이 우거진 넓고 쾌적한 교정은 교육환경으로는 으뜸입니다. 또 하나는 창의적인 교수방법 연구를 통해 부단히 발전해 가는 것이 경문의 자랑입니다.

 

Q.끝으로 많은 청소년들에게 귀감이 되는 말씀 부탁드립니다.

청소년 여러분들에게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성공은 우연이나 요행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들의 과정은 생각하지 않고 현재 보이는 것에만 이루어진 결과만을 보고 부러워합니다.

각 분야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 사람들이 지금이 있기까지의 보이지 않는 과정을 알아야 합니다. 밤낮 없이 피눈물 나는 고생을 하며 남다른 노력을 하였기 때문에 오늘날 그만한 이름을 날리고 있는 것입니다.

과정 없는 결과는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모습이 아름답고 존경스러운 것은 그 일을 이루기 위해서 그것에 쏟은 시간과 정성 때문입니다.

자기가 무엇을 하기를 원한다면 지금부터 남다른 노력을 해야 합니다. 지금 자신이 무엇을 못하거나 무엇이 안 되는 것은 생각만 있고 간절히 원한만큼 노력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청소년 여러분!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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