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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정신에서 미래를 배운다

기사입력 2009-09-04 18: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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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선덕여왕’이라는 역사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거기에는 화랑들이 자주 등장한다. 화랑도는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는데 매우 중심적인 역할을 한 청소년 조직이다. 
지금은 그 당시와 많은 것이 다르기 때문에 그러한 제도를 답습할 필요는 없다. 다만, 그 당시의 화랑이 어떤 정신으로 살았는가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 오늘날의 청소년들은 풍족한 물질문명의 혜택 속에 살고 있다. 학업에 대한 부담이 크고 입시제도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청소년들의 문화는 첨단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1500년 전에 이 땅에 살다간 청소년들의 정신을 살펴보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시간과 공간의 차이는 크다고 할지라도 사람이 살아가는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므로 화랑들의 정신을 살펴보는 것은 오늘날 청소년들이 생각하는 국가관, 가족관, 인생관, 생명관 등에 좋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같이 다양한 측면을 한꺼번에 조명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원광법사가 화랑도들을 위해 만든 다섯 가지 계율이다. 스님들은 출가한 입장이므로 출가 수행자로서의 계율이 따로 있다. 화랑도는 출가한 스님이 아니라 당대의 엘리트 청소년 집단이므로 세속에 사는 사람들이라 하여 원광법사는 ‘세속5계’를 정해 주었다. 원광법사가 정해 준 ‘세속5계’에는 당시 청소년들에게 권장한 여러 가지 가치관이 담겨 있다.

먼저 ‘충성으로써 임금을 섬기라’는 사군이충(事君以忠)의 정신이 있다. 이는 나라의 중요성을 말한 것이며 백성 된 도리로 나라를 지키는데 있어 충성을 다해야 한다는 의미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분단국가에 살고 있다. 같은 민족끼리 영토를 나누어 대립하고 있다. 당시에도 한반도는 3국으로 나눠져 있었다. 그러므로 늘 충성을 다하는 백성이 필요했고, 충성으로 나라를 지킴으로써 부모와 형제들의 안전이 보장됐다. 지금도 우리는 국방의 의무를 갖는다. 우리의 역사 곳곳에는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킨 선조들이 있다. 때문에 오늘날 청소년들의 국가관도 충성이 기본이다.

다음으로는 가족관을 대변하는 사친이효(事親以孝)다. 효도로써 부모를 섬기라는 것이다. 효도하지 않는 사람은 사회적으로 어떤 일도 할 수 없다. 집안에서 부모에게 잘 해드리지 못하는 사람이 세상에 나와서 세상을 위해 잘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설사 잘하는 부분이 있더라도 그것은 가식일 수 밖에 없다. 효는 부모에게 잘하는 것 뿐만 아니라 가족과 우애 있게 지내는 것을 다 포함하는 개념이다. 효는 모든 행동의 근본이라 했다. 가족의 일원으로서 그 책임을 다하는 사람이 세상을 향해서도 책무를 다 할 수 있다. 화랑의 가족관은 진심으로 화목한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었다.

세 번째는 친구와 사귈 때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이를 교우이신(交友以信)이라 하는데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데 있어 믿음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친구 사이에 믿음이 없다면 결코 좋은 친구가 될 수 없다. 우리는 친구의 입장과 마음을 잘 헤아린 ‘관포지교(管鮑之交)’ 이야기를 잘 알고 있다. 믿음은 친구 뿐 아니라 모든 대인관계에 있어 가장 기본이며 최고의 자산이다.

화랑의 시대는 수시로 전쟁이 났다. 3국이 치열하게 대립하던 시기이므로 국경에서는 늘 크고 작은 전투가 벌어졌다. 그래서 화랑도는 전쟁에 참여하기도 했다. 네 번째 계율인 임전무퇴(臨戰無退)는 전장에서 뒤로 도망가지 말고 적극적으로 싸우라는 것이다. 오늘날 청소년들은 이 정신을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이다. 인생은 끝없는 도전이다. 도전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당장 눈앞의 시험도 젊은 날에 할 수 있는 도전이다. 스스로 회피하거나 핑계를 대는 것 보다는 분명한 목적을 향해 꾸준히 도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화랑5계의 마지막 대목은 살생유택(殺生有擇), 생명을 죽이는데 있어 가림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곧 살생을 함부로 하지 말라는 것이다. 화랑의 생명관은 바로 살생을 할 때는 가려가면서 한다는 것인데, 이는 요즘의 환경운동과 개발논리의 갈등에도관련 되는 덕목이다. 무엇보다 자살 충동을 이기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많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고 안타까운 살생은 자기 자신을 상처내고 죽게 하는 것이다. 화랑의 살생유택 정신은 죽이지 않아도 될 것은 죽이지 않는 것, 서로서로 함께 살아가는 상생의 정신이 그 바탕에 깔려 있는 것이다. 오늘날 청소년들이 인생관과 국가관, 역사관, 생명관 등을 곧게 세우고 산다면 우리나라는 머지않아 세계를 움직이는 강대국이 될 것이다. 우리는 넓은 땅과 풍부한 자원이 없어도 찬란한 문화유산과 우주를 감싸 안고도 남는 커다란 정신세계가 있기 때문이다.



법혜스님(민족통일불교 중앙협의회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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