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 세종이 당시 조선의 언어로 사용되고 있던 한자를 알지 못하여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많은 백성들을 위하여 훈민정음 즉, 한글을 만들어 공포한지 오늘로 562년이 되었다고 한다. 내가 학교에 다닐 때만 하여도 10월 9일은 공휴일이었다.
그런데 시대가 바뀌고 공휴일이 많다하여 공휴일에서 제외되었다. 공휴일이 많은 것은 인정한다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말이 만들어져 사용을 대내외적으로 알린 날이 어떤 기준에 의해 석가탄일,
크리스마스 보다 중요도가 떨어지는지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그리고 내가 말하고자 하는 더 중요한 것은 공휴일인지 아닌지 보다 바른 우리말의 사용에 관한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이 글을 쓰는 나 자신도 우리말을 제대로 쓰고 있는지 걱정이 된다. 그래서 한글날을 맞이하면서 바른 우리말 사용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언젠가 어느 학교에서 한 교사(뒤에 알고 보니 국어 교사였다.)가 학생에게 훈계를 하면서 “거짓말 시키지 마!”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이 말의 바른 표현은 “거짓말 하지 마!”일 것이다. 어법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 교사와 학생 사이의 의사소통에는 지장이 없어 보였다.
그렇다면 이런 경우는 의사소통 측면에서 볼 때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문제는 잘못 사용된 언어가 사람의 정신을 황폐화 시키고 그 결과 사람의 목숨까지도 앗아간다는 사실이다.
대표적인 예가 요즘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인터넷 상의 댓글이다. 설령 그것이 진실이라 할지라도 댓글로 인하여 사람의 소중한 목숨을 잃게 된다면 그것은 언어가 잘못 사용된 예 중의 하나 일 텐데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면 어떻게 되겠는가?
많은 경우 사람들은 좋은 사회를 만들자고 하면서 오히려 반대의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는 일들을 하고 있다. 잘못된 언어의 사용이 바로 그것이다.
나는 특별히 학교에서 쓰는 언어에 관심이 많습니다. 자라나는 학생들이 어떤 언어 환경에서 자라느냐는 성인이 되어서 까지 정신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저도 예외는 아니지만 우리의 학교에서는 부정적인 언어, 금지어가 유난이 많습니다. 제가 배울 때도 그랬고, 제가 가르칠 때도 그랬습니다.
지금 이글을 쓰면서 나에게 배우면서 부정적인 언어, 금지의 언어를 많이 들었을 당시의 학생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답답해져 옵니다.
많은 학생들은 벌써 부모가 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언어의 힘을 알고 난 후부터 강의료는 다른 강의보다 적지만 교사, 학부모 대상의 강의를 많이 합니다.
어른들의 언어 습관이 학생들의 미래를 결정하기 때문에 그렇고, 물론 그 이면에는 과거에 내가 저지른 잘못을 반성하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좀 더 바람직한 건강한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지요.
요즘 학교들의 정문이나 담장을 보면 한 달 이상씩 “학교폭력 예방” 또는 “학교폭력 자진신고”와 같은 문구를 담은 현수막이 내걸려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날마다 폭력이라는 단어에 노출되어 있는 학생들의 잠재의식 속에는 폭력이라는 단어가 자리 잡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학생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폭력에 둔감해지기 시작합니다. 실제로 갈수록 폭력적 현상이 늘어가는 이유입니다.
이것을 막는 방법은 학교에서 일 년에 한 번, 한 달씩 연중행사로 내거는 현수막의 문구를 바꾸는 것입니다. “사랑이 넘치는 학교”, “사랑을 실천하는 학생”,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는 학생” 등으로 말이죠. 그러면 학생들의 잠재의식 속에는 사랑이라는 단어가 내재되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으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물론 바른 언어의 사용과 관련해서는 가정의 영향도 큽니다. 한 가정에 한 두 아이만 기르다 보니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독선적이고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언어 또한 고집스럽고, 부모에게 요구하는 쪽의 언어를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집에서의 생활이 자연스레 학교로 이어지고 학교에서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폭력적인 행동을 하거나 부정적이고 폭력적인 언어를 사용하게 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가정에서 해도 되는 행동과 말에 대한 규제가 필요합니다.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다.”라는 말은 아마도 가정에서의 부모의 역할 모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일 것입니다.
어른은 행동과 언어에 있어서 아이들의 본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의 2세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성인이 되어서도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바른 행동을 하게 될 것입니다.
바른 언어, 긍정적이고 희망에 찬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건강한 정신을 가지게 되는 초석이 됩니다.